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 광장 - 아트 투어 코스
도심 속에서 만나는 포옹, 사랑, 그리고 빗방울의 예술 이야기
TOGETHER
KAWS의 작품 〈Together〉는 작가가 만든 대표 캐릭터 Companion 두 명이 서로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대형 조각입니다. 2016년 스위스 아트바젤에서 처음 선보였던 작품으로, 6미터 높이의 나무 조형은 거대한 스케일과 동시에 친근한 비주얼로 관람객에게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Together’ 시리즈는 세계 곳곳에서 전시되며 사랑받고 있으며, 개인 소장용 아트토이 또한 순식간에 완판되는 등 현대 대중미술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의 Plaza Square에 설치된 이번 작품은 거대한 포옹을 통해 인간과 인간, 도시와 예술, 관객과 작품이 서로 위로하고 연결되는 감정을 전달합니다.
KAWS(본명 브라이언 도넬리)는 미국의 예술가이자 디자이너로, 그래피티 작업에서 출발해 대중 캐릭터와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 세계를 펼쳐왔습니다. 그의 시그니처인 ‘✕✕’ 눈을 가진 Companion 캐릭터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비상업과 상업, 거리예술과 갤러리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캔버스 회화와 조형작업은 물론 나이키·유니클로·디올 등 브랜드 협업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알루미늄·나무·청동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Plaza Square 한가운데에서 마주한 KAWS의 〈Together〉는 보는 순간 압도적인 크기와 동시에 묘한 따뜻함이 전해집니다. 거대한 몸짓임에도 Companion 두 인물이 서로를 꼭 안고 있는 모습에서 연대, 위로, 포용의 메시지가 느껴집니다.
야간 조명이 켜지면 목재 질감의 조형이 금빛으로 반사되어, 마치 빛으로 만든 포옹처럼 공간을 감싸안습니다. 단순한 조형을 넘어 관람객에게 “괜찮아, 함께 있잖아”라는 메시지를 건네는 작품이었어요.
LOVE
플라자 광장을 밝히는 커다란 금빛 조형물, 알파벳 L, O, V, E가 다이내믹하게 배열된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의 《LOVE》입니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형태와 대비감 있는 색감으로, ‘사랑’이라는 보편적 메시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전하는 작품이죠.
이 작품은 1960년대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크리스마스 카드 디자인으로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1966년 조각으로 발전해 전 세계 도시의 광장에 설치되었습니다. 인디애나는 ‘God is Love’라는 문구에서 영감을 받아 ‘LOVE’를 만들었으며, 사랑을 가장 짧고 강하게 시각화한 팝아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Plaza Square의 LOVE 조형물은 붉거나 푸른 원색 대신, 따뜻한 골드 톤으로 마감되어 공간에 품격을 더합니다.
‘LOVE’ 시리즈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 필라델피아, 타이베이, 그리고 일본 도쿄 신주쿠에도 같은 형태의 ‘L-O-V-E’가 설치되어 있죠. 도시마다 색상과 재질은 다르지만, 모두가 사랑의 상징이라는 같은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사진은 제가 도쿄에 머물렀을 때 직접 촬영한 신주쿠 LOVE 오브제예요. 밤공기 속에서 붉은 조명이 번지며, ‘사랑’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졌던 순간이었어요. 도시의 불빛과 예술이 어우러져, 장소마다 다른 사랑의 색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곳을 지나는 누구든 ‘LOVE’ 앞에 서면 자연스럽게 미소 짓게 되고, 사진 한 장 남기며 사랑의 순간을 담게 되죠. 도시 한복판에서 예술이 전하는 감정 — 그것이 바로 로버트 인디애나가 남긴 작품의 힘입니다.
WHEN IT RAINS
북쪽 아트가든 한가운데, 거대한 스테인리스 그릇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 조형물이 시선을 끕니다. 인도의 대표 현대미술가 수보드 굽타(Subodh Gupta)의 작품 《When it Rains》로, 인도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부엌 그릇을 소재로 한 설치작품입니다.
작가는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신성하다”는 가치관 아래 그릇·주전자·바가지 등 일상적인 오브제를 예술의 언어로 전환했습니다.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표면은 비를 상징하고, 위로 향한 거대한 물통은 마치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를 모으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죠.
밤이 되면 조명이 표면에 반사되어 은빛 파도처럼 일렁입니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금속 폭포처럼, 가까이서 보면 수백 개의 생활 도구들이 하나의 조각으로 엮여 인도의 삶과 신앙, 그리고 현대적 재해석이 겹쳐 보입니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서구화 속에서도 일상을 잃지 않으려는 인도 사회의 자화상 — 수보드 굽타의 작품은 바로 그 균열과 균형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화려함 속에 숨은 반복적 노동의 흔적, 그리고 인간의 생명력까지 담겨 있죠.
조용한 밤, 플라자에서 걸어 나와 이곳으로 향하면 반짝이는 그릇탑이 비를 맞는 듯 서 있습니다. “비가 올 때마다 떠오르는 일상의 기도” — 이 작품이 남긴 여운은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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