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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인류 기록문화유산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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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直指)란 무엇인가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는 1377년 고려 우왕 때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된 책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인류 인쇄문화의 전환점이라 불리는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서 만들어진 작품이죠. 단순한 경전이 아니라, 불교의 깨달음과 수행의 길을 담은 내용으로, 종교적 가르침을 대중에게 널리 전하고자 한 당대의 지혜와 기술이 어우러진 귀중한 기록입니다.

청주 고인쇄박물관 로비
밀랍주조법으로 복원한 3만여 개 금속활자로 상·하권을 재현한 『직지』 복원본. <국가무형문화재 제101호 금속활자장 임인호 복원>

프랑스로 건너간 직지

직지는 원래 상·하 2권으로 간행되었지만, 현재 전해지는 것은 하권뿐입니다. 이 하권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동양문헌실에 소장되어 있으며, 세계 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1886년, 주한 프랑스 공사였던 꼴랭 드 플랑시(Collin de Plancy)가 한국에서 수집한 후 여러 경로를 거쳐 1900년 무렵 프랑스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1911년 경매에서 프랑스 수집가 앙리 베베르(Henri Véver)가 구입하였고, 그의 유언에 따라 1950년경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에 기증되어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청주 고인쇄박물관 - 직지

직지 원본과 한글번역본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는 직지의 원본 이미지와 한글 번역본을 전자화면을 통해 직접 넘겨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14세기 금속활자의 인쇄 흔적을 느껴볼 수 있죠.

청주 고인쇄박물관 - 직지 원본 보기

직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과정

직지는 1998년부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등재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한국위원회의 준비를 거쳐 2001년 9월 4일,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문화유산의 등재를 넘어, 인류가 기록과 지식을 보존해 온 역사 속에서 한국의 인쇄문화가 차지하는 위상을 다시금 증명한 사건이었습니다.

2004년에는 직지를 기념하기 위해 유네스코 직지상(UNESCO Jikji Memory of the World Prize)이 제정되어, 기록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2년마다 수여되고 있습니다. 이 상은 직지가 단지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가 기록과 지식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만든 상징이 되었습니다.

청주시는 매년 직지문화제를 열어 인쇄문화의 뿌리를 되새기고, 디지털 시대에도 ‘직지의 정신’을 잇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활자가 현재의 기술과 만나는 이 축제는, 세계 속에서 청주가 ‘기록문화의 수도’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직지 1전시관

1전시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를 중심으로 고려의 금속활자 인쇄술과 청주 흥덕사의 관련 자료를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전시는 ▲직지를 만나다 ▲청주와 직지 ▲직지의 탄생과 여정 ▲흥덕사 ▲활자로 태어난 직지 ▲영원히 빛날 직지 ▲유네스코 직지상 등 7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직지를 만나다’에서는 밀랍주조법으로 복원한 3만여 개 금속활자를 조판해 만든 직지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직지의 탄생과 여정’과 ‘흥덕사’ 구역에서는 고려의 인쇄문화와 흥덕사 발굴 과정을 영상과 유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활자로 태어난 직지’는 금속활자 제작 과정을 인터랙티브 월로 체험할 수 있는 구역이며, ‘영원히 빛날 직지’에서는 3D 홀로그램과 e북으로 직지의 상징성과 전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네스코 직지상’ 구역에서는 직지상의 제정 배경과 역대 수상 기관을 소개합니다.

금속활자 주조 과정은 청주 금속활자전수교육관 주조 시연 후기 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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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2전시관

2전시관은 고려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인쇄문화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목판인쇄에서 금속활자로 이어지는 기술의 변화와, 활자 주조 과정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고려시대’ 구역에서는 초기의 인쇄 기술과 목판 인쇄본, 그리고 복원된 유물들을 통해 우리 인쇄문화의 뿌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직지』를 세계에 알린 박병선 박사의 연구 여정도 함께 소개됩니다. ‘조선시대’ 구역에서는 금속활자와 목활자를 비롯해 다양한 인쇄 방식으로 만들어진 고서들을 전시하며, 조선시대 주자소의 활자 제작 현장을 재현한 모형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활자의 주조와 조판’에서는 밀랍주조법, 주물사주조법, 도토주조법 등 금속활자를 만드는 여러 전통 기법을 비교하며, 활자가 책으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청주 고인쇄박물관 - 금속활자인쇄, 목판인쇄, 목활자인쇄
금속활자, 목판, 목활자 인쇄 방식을 직접 보고 만져보며 비교할 수 있는 체험 전시물.

애니메이션 영상관

직지의 제작 배경과 역사적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소규모 영상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 ‘나리와 도치’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나리와 도치의 시간여행〉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도 흥미롭게 직지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벽면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영상이 재생되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듯 생생한 인쇄문화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 애니메이션 영상관

직지 3전시관

3전시관은 동양과 서양의 인쇄문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한국·중국·일본의 인쇄 전통부터 유럽 인쇄혁명의 흐름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본과 중국의 고인쇄 유물뿐 아니라, 서양 금속활자 인쇄의 상징인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인쇄문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2층 전시관 - 구텐베르크 인쇄기 축소모형
유럽 인쇄문화의 상징인 구텐베르크 인쇄기를 축소 재현한 모형.

직지와 구텐베르크 인쇄기가 나란히 전시된 이 공간은, 동서양 인쇄문화가 인류 지식의 발전에 끼친 영향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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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사지

박물관 옆에는 직지가 간행된 고려 시대 사찰, 흥덕사지(興德寺址)의 옛 절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985년 발굴조사에서 ‘흥덕사’라는 글자가 새겨진 금구(청동으로 만든 북)가 발견되면서 그 위치가 확인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불교 유물이 함께 출토되었고, 현재는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금당과 석탑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옆 흥덕사지 금당과 석탑

박물관과 흥덕사지 사이의 숲길로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작은 돌부처님이 계세요. 🙏

청주고인쇄박물관 - 숲길 돌부처

청주고인쇄박물관 기본정보

  • 📮 주소: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713 청주고인쇄박물관
  • 운영시간: 9:00 ~ 18:00
  •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 추석 당일 14:00부터 개관
  • ☎️ 전화번호: 043-201-4266
  • 💰 관람료: 무료

🅿️ 주차정보

  • 유료 운영시간: 08:00 ~ 19:00
  • 무료 운영시간: 19:00 ~ 다음날 08:00
  • 이용요금: 최초 30분 초과 500원 / 매 10분 초과시 200원
  • 1일 주차권: 6,000원
  • 관람객: 3시간 무료주차권 배부
청주고인쇄박물관 주차장 이용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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